엄마의 웃는 얼굴

미미패밀리
미미패밀리 · 한 아이의 아빠이자 고양이 형아입니다
2022/11/13
지난 금요일 집에 엄마와 동생, 동생의 결혼 예정인 여자친구가 왔습니다. 다미가 태어나고 30일정도 지났을 무렵 한번 오신 이후로 처음 오신거였습니다.

“ㅇㅇ아 집에 김치는 있니?”
“네 전에 장모님이 갖다주셔서 많아요.”
“다른 반찬은 있어?”
“네 반찬도 장모님이 갖다주셔서 많아요.”

집에 오시기 전에 김치는 있니, 반찬은 있니 하면서 연락이 왔습니다. 정말 순수하게 있어서 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니 왠지 집에 그냥 찾아오기에는 불편할 듯하니 적당한 구실을 찾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항상 언제든 오고싶을 때 오셔도 된다고 말씀은 드리는데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시나봅니다.
계속 핑계거리를 찾으시는거 같길래 그냥 별 필요도 없는 육개장이 먹고싶다며 오시라고 했습니다.
오시라는 말을 하자마자 목소리에서 화색이 느껴지며 동생과 함께 오시겠다고 합니다.


엄마의 웃는 얼굴
금요일 저녁 엄마와 동생이 집에 도착했습니다.
가져온 짐들이 뭔지, 냉장고에 바로 넣어야할 건 없는지 한마디도 없이 집에 들어오시자마자 짐을 내려놓고는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이 손주에게로 가십니다.

“아이구 우린 이쁜 다미 잘 있으셨쎄요? 우쭈쭈”
“못 본 사이 살이 통통하게 많이 올랐네~”
“할머니 안 보고 싶어쪄요~?”
“아이고 이뻐라~~~”

손주에 대한 감정을 다 털어놓기도 버거울정도로 너무 좋아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엄마 표정이 이렇게 밝았던 게 언제였지? 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쳤습니다.
아빠와 이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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