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여행, 나는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을까?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4/21
엄마, 운동 잘 하고 있어?
운동화는 마트갈 때도 신고 다녀~ 아끼지 말구여.
볶음고추장 튜브로 된 거랑 선크림 주문했어여~.
아빠는 도수있는 선글라스니까 미리 가서 맞추세여. 
주의사항, 필요사항 오늘 톡으로 넣어줄게. 글자 키워서 프린트 해서 잘 읽어봐여.

잠잠하던 핸드폰이 울릴 때, 영락없이 딸애 전화거나 톡 알림이다.

딸애가 요즘 '우리'한테 집중하고 있다. 원래는 3월에 계획하고 있었지만, 여자저차 남편 일정이 있어
4월 하순으로 날이 잡혔다. 날은 우리가 잡고, 여행예약과 비용 일체는 딸애가 알아서 처리하고 있다. 목적지는 튀르키예. 8박10일로 패키지여행이다. 우리나라와 계절이 비슷하니 움직이기에 적당할 것 같단다.

난 해외여행에 별다른 욕구가 없다. 그럴 돈도 시간도 없었지만 내가 뱅기를 타고 여행아닌 여행을 했던 건 40대때 일본으로 두 번 간 게 전부다. 그것도 1박2일, 3박4일이었다. 여행을 주최한 모 기관이나 언론등에서 비용을 부담했고, 시민기자형식에 내용이 맞춰졌기에 100프로 순수여행일 수 없었다.

강제는 없었으나 갔다와서는 기사로 써야할 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다. 여행 간 사람 다 쓰는데 나만 안 쓸수 없었으니까. 뭐, 그래도 좋았다.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끼리 같은 주제로 토론하고 공부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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