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토마토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10/22
내가 집을 비운 사이, 이 곳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적이 있었나 보다.
토마토, 깻잎, 고춧잎이 모두 새까맣게 변해있다.
낮에는 이렇게 따뜻하고 온화해서 시월 말의 날씨 같지가 않은데 새벽녁에 영하로 떨어졌나 보다.
가까이 가 보니 군데군데 빨갛게 익은 토마토가 땅에 떨어져있다.  매일 익는대로 꾸준히 몇 개씩 땄는데 며칠 안 따서 저절로 떨어진 게다.
올해 마지막 토마토다.
떨어지고 살짝 얼고 해서 상태는 좋지가 못하다. 아직 파란 것들은 제법 달려있지만 잎이 까맣게 다 죽었으니 더 이상 익을턱도 없고.
여름, 가을 내내 정말 토마토를 원없이 따먹었다.
참 고맙고 기특한 식물이다. 토마토는. 한 줄기에 얼마나 많이 끊임없이 달리는지 가히 가성비 최고의 식물이라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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