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다고 생각할 때에 뭐라도 한다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너무 늦었다
엎어진 새해 계획을 딛고 다시 빨간 선에 올라가자는 글을 쓰고 나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다이어리 앞에 다시 앉았다. 망한 건 잊어버리고 '진짜 새해'인 설날부터 시작하자고 다짐했는데 왠걸 올해 구정은 뭐이리 빠른지. 아직 1월 중순밖에 안 되었는데 뭔가 많이 늦은 것만 같다. 생각은 생각의 꼬리를 물고, 내가 이 나이 먹도록 뭐 하나 한 게 없네. 진짜 너무 늦었구나, 예전에 열심히 할 걸 하는 '자아비판' 사이클로 들어가려는데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에게 연락이 왔다.
잘 지내니, 뭐하고 사니 하는 간단한 안부인사가 끝나고 녀석은 내게 이런 메시지를 보내왔다.
[내가 어릴 때 수능 공부 제대로 안 한 게, 후회가 돼. 그때 열심히 안 해서 업보가 지금 온 거 같아.]
나는 별 생각 없이 [지금부터 잘 살면 되지.]하고 답했고, 녀석은 프리랜서인 자신과 대기업에서 이젠 자리 잡은 친구들과 비교하면 작아지는 것 같고, 앞으로도 여기 머물테니 참 힘들다고 푸념을 하더라.
나는 [난 프리랜서가 되고 싶은데... 니가 회사 가고 싶으면 지금부터 준비해]라고 답했다.
그러니 '나이'가 점점 자신이 없다는 답이 왔다.
이에 나는 이렇게 답했다.
[내가 우울증으로 6개월 정도 누워있으면서, 남이랑 비교하고 하면서 고민만 했거든. 근데 6개월 전에 뭐라도 했으면 시작이 6개월은 젊었을 거야.]
친구는 [아. 맞네.] 라고 했다.
문득 나는 이 말을 나 자신에게도 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톡을 멈추고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핑계대지 아니하고, 올해 들어 여러번 반복해서 되뇌었던 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마음먹고 관련된 책을 찾아봤다. 그리고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https://alook.so/file_storages/representations/proxy/eyJfcmFpbHMiOnsibWVzc2FnZSI6IkJBaHBBeUJXQ1E9PSIsImV4cCI6bnVsbCwicHVyIjoiYmxvYl9pZCJ9fQ==--0d076791b78934ee5a92b25b8b7c5d4d06193fdd/eyJfcmFpbHMiOnsibWVzc2FnZSI6IkJBaDdCem9MWm05eWJXRjBTU0lJYW5CbkJqb0dSVlE2RkhKbGMybDZaVjkwYjE5c2FXMXBkRnNIYVFJQUJHa0NBQU09IiwiZXhwIjpudWxsLCJwdXIiOiJ2YXJpYXRpb24ifX0=--45a2fa7ccc89c87a137f54aceff77aaccef5d729/123.jpg)
같이 볼 콘텐츠, 《늦깎이 천재들...
![](https://alook.so/assets/hurdle-bg-1799b769f63897f591a4ec02ca099354308b8484ea688c711bd739afa0683c96.png)
@JACK 님
맞습니다. 해야할 일이라면 시간 상관없이 하는 게 맞지요. 늦음이라는 기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네요
@박 스테파노 님
결여와 부족에서 동력이 생긴다는 말씀이 공감되네요. 함께 뭐라도 해보시지요 ㅎㅎ
늦었다는 생각을 할 때는 이미 늦었을 경우도 많지만, 사람들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그 시점이 늦은 시기가 아닐 수 있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고, 늦었다 하더라도 할 일은 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기에, 만약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면 늦었음에 상관없이 하는 것이 옳을 듯 합니다.^^
"늦었다 생각할 때 뭐라도 한다면"... 많이 늦어야 알게 되더군요. 그럼에도 뭐라도 해 보려 합니다. "혁신은 극단"에서 나오듯이 인생의 가장 늦은 극단의 시간에 혁신이 찾아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극도의 결여와 부족은 결국 무언가 해야 하는 동력이 되고, 그것이 혁신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살구꽃 님
저도 인용한 부분말고도 책 속에 있는 편지 내용을 보면서, 따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흐가 동생에게 보낸 편지내용은 언제나 내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다시 발견한 것 같은 이 설렘. 가슴이 뜁니다.
@JACK 님
맞습니다. 해야할 일이라면 시간 상관없이 하는 게 맞지요. 늦음이라는 기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네요
@박 스테파노 님
결여와 부족에서 동력이 생긴다는 말씀이 공감되네요. 함께 뭐라도 해보시지요 ㅎㅎ
늦었다는 생각을 할 때는 이미 늦었을 경우도 많지만, 사람들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그 시점이 늦은 시기가 아닐 수 있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고, 늦었다 하더라도 할 일은 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기에, 만약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면 늦었음에 상관없이 하는 것이 옳을 듯 합니다.^^
"늦었다 생각할 때 뭐라도 한다면"... 많이 늦어야 알게 되더군요. 그럼에도 뭐라도 해 보려 합니다. "혁신은 극단"에서 나오듯이 인생의 가장 늦은 극단의 시간에 혁신이 찾아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극도의 결여와 부족은 결국 무언가 해야 하는 동력이 되고, 그것이 혁신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흐가 동생에게 보낸 편지내용은 언제나 내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다시 발견한 것 같은 이 설렘. 가슴이 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