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다고 생각할 때에 뭐라도 한다면?

이요마
이요마 인증된 계정 · 이번에 요구한 건 내일까지 마감이야
2023/01/15
unsplash.com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너무 늦었다

엎어진 새해 계획을 딛고 다시 빨간 선에 올라가자는 글을 쓰고 나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다이어리 앞에 다시 앉았다. 망한 건 잊어버리고 '진짜 새해'인 설날부터 시작하자고 다짐했는데 왠걸 올해 구정은 뭐이리 빠른지. 아직 1월 중순밖에 안 되었는데 뭔가 많이 늦은 것만 같다. 생각은 생각의 꼬리를 물고, 내가 이 나이 먹도록 뭐 하나 한 게 없네. 진짜 너무 늦었구나, 예전에 열심히 할 걸 하는 '자아비판' 사이클로 들어가려는데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에게 연락이 왔다.

잘 지내니, 뭐하고 사니 하는 간단한 안부인사가 끝나고 녀석은 내게 이런 메시지를 보내왔다.
[내가 어릴 때 수능 공부 제대로 안 한 게, 후회가 돼. 그때 열심히 안 해서 업보가 지금 온 거 같아.]
나는 별 생각 없이 [지금부터 잘 살면 되지.]하고 답했고, 녀석은 프리랜서인 자신과 대기업에서 이젠 자리 잡은 친구들과 비교하면 작아지는 것 같고, 앞으로도 여기 머물테니 참 힘들다고 푸념을 하더라.
나는 [난 프리랜서가 되고 싶은데... 니가 회사 가고 싶으면 지금부터 준비해]라고 답했다.
그러니 '나이'가 점점 자신이 없다는 답이 왔다.

이에 나는 이렇게 답했다.
[내가 우울증으로 6개월 정도 누워있으면서, 남이랑 비교하고 하면서 고민만 했거든. 근데 6개월 전에 뭐라도 했으면 시작이 6개월은 젊었을 거야.]
친구는 [아. 맞네.] 라고 했다.

문득 나는 이 말을 나 자신에게도 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톡을 멈추고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핑계대지 아니하고, 올해 들어 여러번 반복해서 되뇌었던 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마음먹고 관련된 책을 찾아봤다. 그리고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알라딘
같이 볼 콘텐츠, 《늦깎이 천재들...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eyoma@naver.com
35
팔로워 147
팔로잉 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