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재재나무
재재나무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2024/11/09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런 날을, 이렇게 형식과 내용이 합일하는 이런 경이로운 일들을 나도 사랑한다.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가끔 햇빛 두 개를 가지고 너 하나 나 하나 하면서 함께 행복하고 싶고
해질녘, 놀이 스며드는 창가에서 헤이즐넛 향이 그윽한 커피를 마시고 싶다.
너무나 일상적인, 그래서 경이로운, 
일상은 참으로 위대하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고영민

슈퍼에 가 '설레임' 아이스크림 있냐고
묻는다는 것이
망설임 있어요, 라고 잘못 말했는데
가게 주인이 아무 망설임 없이
설레임을 꺼내준다

영화관에서 단적비연수 두 장 달라는 것이
단양적성비 두 장 달라고 말했는데
단적비연수 표를 내줬다는,
형식과 내용이 합일하는 이런 경이로움을 
나는 사랑한다

문득, 비 오는 바다가 보고 싶어
아침 일찍 오도리 해변에 나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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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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