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탄생1] 8. 옷을 생각하다.

청자몽
청자몽 · 꾸준한 사람
2023/07/26
딱히 옷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막상 엄마가 되니, '옷' 생각을 안할 수 없었다. 당장 애기옷이 문제다. 뭐가 뭔지 모르는데, 입혀야한다.
엄마탄생 여덟번째 이야기 :



그동안 난 대체 뭘 입고 산건가

옷?
생각해본 적이 없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대충 있는거 입었다. 옷을 입거나 꾸미는 것에 관심이 거의 없는 편이다. 어쩌다 그렇게 된건지? 한번 생각을 해봤다.

일단, 딸 둘에 아들 하나인 집에서 자랐다.
2살 많은 언니가 있어서, 어렸을 땐 늘 물려입었다. 옷을 곱게 입는 언니는 새 옷 같은 옷을 물려주었다. 당연히 옷은 물려입는 것이라 생각했고, '내 옷'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언니와 덩치가 비슷해진 이후로, 그러니까 한 20살 언저리부터 엄마가 내 옷을 사주셨다. 바라는게 별로 없는 편이라, 집에 있는 옷을 대충 입고 다녔다. 결혼하기 전까지 내 돈 주고 옷을 사입은 적이 없다. 마침 하는 일도 편한 캐주얼 차림으로 다녀도 되는 기술직이라 옷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결혼하면서부터 내 옷을 사야했다. 옷 사는 일은 굉장히 귀찮은 일이었다. 귀찮고 복잡했다. 그래도 어찌어찌 사서 입고 있다 지금까지 그러고 있다. 이런 나에게 진짜 큰 일이 생겨버렸다. 아이가 태어난 것! 이 작은 생명체는 대체 어떻게 입혀야 하는걸까?




배넷저고리, 아기옷을 짓다.

임신 중에 태교도 할겸 손바느질을 부지런히 했다. 이외에도 몇가지 소품을 만들며 소중한 아가를 기다렸다. ( 이미지 출처 : 블로그 '청자몽의 하루' )

늦었지만 기쁘게 와준 소중한 아기를 생각하며, 태교겸 해서 손바느질로 몇가지 소품을 만들었다. 배넷저고리를 바느질하면서 아기가 정말 작구나를 실감했다. 한달 조금 넘게 이 옷을 입은 아기가 너무너무 소중했다.

손바느질 소품도 잘 나와서, 미리 재단된 천과 필요한 바이어스 테이프 등이 함께 들어있다. 손으로 바느질만 하면 된다. 밀키트처럼 재료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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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전직 개발자, 이현주입니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반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집안 잔업과 육아를 담당하며, 마침표 같은 쉼표 기간을 살아갑니다./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나누며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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