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12/08
나는 마장원엘 가지 않는다. 집에서 적당히 자르고 지내다가 나이 들면서 파마의 필요성을 느껴 엄마께 부탁을 했다. 엄마는 미용자격증을 딴 이모에게 파마 감는 걸 배워 매번 내 머리를 자르고  파마해 주셨다. 그러다보니 나도 자연히 엄마한테서 파마 감는 걸 배우게 됐고 그걸 딸애에게도 가르쳐 이젠 딸애가 내 머리를 파마해 준다.
이렇게 된 것은 모두 나의 지독한 내향적인 성격 때문이었다.
미징원에 가서 이렇게 저렇게 해 달라는 말을 하는게 나한텐 어려워도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어떻게 말을 해야할까. 고민하고 문장을 고르느라 진땀이 삐질삐질 날 정도였다. 머리를 자를 때도 많이 자를까봐 겁이 나서, 조금만 잘라달라 할까. 약간 정리해달라 해? 고민고민하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살짝만 다듬어 주세요. 라고 했지만 사정없이 잘려나가는 머릿카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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