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어린이가 되고싶다.

윤석흥
윤석흥 · 순간을 소중하게~
2022/05/05
어린이날 천사가 묻는다.
소원 한가지만 꼭 들어준다고

황금을 방안에 가득히 
그래서 부자로 살아남기

아니 당장 대통령으로 자리를 
천하를 호령해야지 

모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자가용 비행기로 세계일주를 

만능 스포츠 선수로 살아가기

최고의 의사로 병 고치기

유명한 배우,가수, 탈런트,모델

최고 실력있는 대학교수되기

세계적인 음악가,미술가,조각가
건축가,작곡가,지휘자,감독

나는 오직 한가지를 천사에게
소원을 말한다.

일곱살 어린이로 돌아가 
6년만 살고 데려가 달라고
이유가 뭐냐구,그때는 몰랐다.

누나,형, 여동생,남동생과
벽이 숭숭 뚫린것같은 
초가집 흙담으로 겨우
바람만막은 집에서 

하루 두끼로 끼니를 때우는 
가난이 있어도 

봄이면 들에나가 달래며 
냉이며,씀바귀 나물로 
배를 채우고,소나무 송화
가루로 떡을빗으며 
침을 삼키던 시절

여름이면 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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