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은 내가 판다 (7)

박철현
박철현 인증된 계정 · 끊임없이 묻는 사람
2023/04/18
그런 과정을 거쳐 <일본여친에게 프러포즈 받다>이후 무려 8년만에 <어른은 어떻게 돼?>라는 제목의 에세이가 2018년 8월 출간됐다. 페이스북 친구들의 적극적인 추천과 홍보 덕분에 서점에 제대로 깔리기 전에 초판분을 다 팔아버리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급하게 재쇄에 들어갔고, 3쇄도 찍었다.

(아참 이 글은 본의아니게(?) 연재가 되어버렸기에 처음 접하는 분들은 아래 글부터 읽는게 이해하기 빠르다.)

6년동안 매일 2천자 이상 쓰게 된 이유 (1)
오직 돈 때문에 쓰기 시작했다 (2)
어느 날 도착한, 책 내보자는 메신저 (3)
책계약을 하긴 했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4)
열흘동안 10만자 쓰기 (5)
단행본은 편집자를 잘 만나야 한다 (6)

나 역시 페북에 책 홍보 엄청 했다. 아참, 나는 지금도 책 홍보에 대해 거리낌이 없다. 말도 안되는 책이라면 따끔한 충고나 비판을 받을 테지만, 그러한 비판 역시 책이 읽혀야 가능하다. 언제 출간됐는지, 누가 썼는지 실체조차 모른 채 사라지는 책이 되고 싶진 않다. 비판을 받든 칭찬을 받든 일단 읽히게끔 하는게 글쓴이의 자세라고 본다.

내 이러한 자세는 일본에서 알게 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들에게 영향을 받았다. 내가 아는 프리 저널리스트들은 자신의 취재물을 기사로 먼저 싣지만(각종 주간지나 업계지 등) 몇 개월이 지난 후 기사로 쓰지 못한 취재노트 등의 자료들을 대폭 활용해 문고본으로 내는 경우가 아주 많았다.

예를 들어 사라킨(한국으로 치자면 제3금융권? 상와머니 같은 것)의 대부였던 다케후지의 비리를 파헤치는 르포를 <슈칸긴요비> 등에 연재했던 미야케 가츠히사는 그 연재글들과 취재노트를 모아 2003년 8월 <사라킨, 야미킨(사채) 대폭발 망국의 고금리 대부업>을 냈다가 다케후지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거의 3년이 넘는 법정 투쟁 끝에 승소한 그는 다케후지와의 재판과정을 묶어 또다시 <다케후지 추궁, 언론탄압재판 1000일의 투쟁>(2005년 11월)으로 펴 냈다.

내가 그를 알게 된 것이 딱 이 재판이 승소했을...
박철현
박철현 님이 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소설가, 칼럼니스트. <일본여친에게 프러포즈 받다>, <어른은 어떻게 돼?>, <이렇게 살아도 돼>, <화이트리스트-파국의 날>, <쓴다는 것>을 썼고, <일본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를 번역했다. 본업은 노가다.
16
팔로워 198
팔로잉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