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은 음식에서 파를 골라내면 안되나요?

윤혜자
윤혜자 · 출판 기획을 하고 매일 밥을 짓습니다
2021/10/29
나는 파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렸을 땐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나를 펫처럼 취급하며 낮은 코를 빨래집게로 집어 높이겠다는 고모들이 ‘파를 먹어야 이뻐진다!’며 파를 먹였다. 난 이뻐진다는 말에 파를 입에 넣긴 했지만 그 미끈거리는 질감이 싫어 씹지 않고 그냥 삼켰다.

내가 스스로 파를 먹기 시작한 것은 마흔이 다 되어서 일 것이다. 잘 익은 파김치로 시작해 파김치는 제법 잘 먹고 심지어 잘 담그지만 여전히 국물에 들어가는 파는 가려내고 먹는다.

나는 편식을 존중한다. 남편은 복숭아를 알레르기 때문에 못 먹고, 같이 사는 혜민 씨는 밥에 올라온 콩은 맛있게 먹지만 콩국수는 못 먹고, 나는 닭 소 돼지는 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럼 뭐 어떤가? 먹을 수 있는 다른 음식을 먹으면 되는데.

그러나 파를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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