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위에 올라온 감자

최서우
최서우 · 북독일 엘베강가의이야기
2023/09/04

아침겸 점심으로 냉장고에서 이틀째 방치되어있던 식은밥을 꺼내
볶음밥으로 먹고 정리되지않은 부엌일을 미뤄놓고 볼 일 을 보러 나갔었다.
구름은 어김없이 심통을 부리며 먹갈색을 제멋대로 후려놓고 저혼자 멀리
도망가고 있었다.
바람이 아마도 심술 그만부리라고 쫓아낸것같다.
이마에 살랑살랑 바람이 불길래 내가 그에게 잘 했다고 말해주었다.

집을 나오니 건너집 닐스 할아버지집의 둔탁한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그는 막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닐스할아버지는 건강이 좀 나아진것같다. 문을 열고 나오는 모습에서 힘이 느껴진다.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더니 저번의 화난 얼굴은
어디가고아이처럼 입꼬리를 올려서 웃으며 어눌하게 내 이름을 불러준다.
이웃의 화평은 세계의 평화와 연결된것같다. 내가 보는 세계가 이 이웃들과
있는게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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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achoi@1schumacher.de 본명 최현숙 영어강사 ,연극배우, 간호사,사주명리상담가등의 직업을거쳐 엄청깡촌인 북독일엘베강옆으로이주 폐쇄적사람들과 유배생활하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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