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당연한 줄 알았다.

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2/04/06


시간이 지나면 계절이 바뀌고 당연하게 봄이 찾아온다. 연두색 잎들을 질릴 때까지 보고 나면 서서히 여름이 온다. 끈적하고 달콤한 수박을 몇 통 먹으면 어느새 기온이 내려가고 단풍으로 세상을 물들이는 가을이 옆에 슬며시 앉는다. 바삭바삭 소리가 나는 낙엽을 밟으며 다니는 재미가 줄어들 무렵 매서운 바람과 함께 겨울이 찾아온다.
 
연푸른 님의 사라져 가는 나무와 식물들 그리고 식목일에 관한 글과 최깨비 님의 식목일 날짜 변경에 관한 글을 보고 생각이 많아졌다. 크리스마스트리로도 유명한 구상나무 군락을 포함하여 다양한 식물종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사실과 기후 변화에 맞춰 식목일의 날짜를 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익숙한 계절을 잊어야 할 시기가 오고 있음을 알리는 서막 같아서 슬프다. 

흔히 볼 수 있었던 봄의 전령들은 소리 없이 하나 둘 사라질 것이다.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여름 기온에 적응하고 살아야 하는 것과 동시에 숨 돌리며 쉬어가는 계절인 가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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