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가 따로 없네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10/08
어제 오후, 콩밭이 잡초밭이 되고 콩도 쭉정이 뿐이라 다 포기하고 갈아 엎었지만 매실나무 밑에도 제법 심어 논 콩이 있기에 어찌 됐나 살펴보러 나갔다.
이건 완전 콩밭이 아니라 잡초밭이다.
콩잎이나 몇 장 따 볼까 하고 잡초밭에 들어서는 순간.  
앗. 따거 이게 뭐야?
 

눈 깜빡 할 사이 이미 나는 고슴도치가 되어 있었다.
바지뿐만 아니라 위의 쉐터에 까지 빼곡히 달라붙은 이것들의 정체는 도깨비풀. 여기서는 귀사리라고 하고 표준어로는 도깨비바늘이라고 부르는 녀석이다.

어찌나 빳빳하고 야무지게 붙어있는지 털어서는 도저히 떨어지지 않고 하나하나 손으로 뽑아내야만 한다.
꼭꼭 찌르기도 하고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이래서 가을엔 풀숲엔 들어가는 게 아닌데.

근데 이 귀찮기만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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