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낙타가 아니다

재재나무
재재나무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2024/11/04
낙타를 본 적이 있다. 끝없는 모래 위를 걷는 낙타. 가혹한 태양 아래 오직 가야 할 길을 간다. 모래 폭풍 속에서도 낙타는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멈출 수 없는 걸까? 멈추지 않는 걸까? 사막의 고독 속에 낙타의 걸음만 남는다. 
   
사막에 낙타가 사는 것이 아니다. 낙타가 사는 곳이 사막이다. 
   
멀쩡하게 자기 일을 하던 사람도 낙타만 나타나면 모든 것을 멈춘다. 원래 낙타가 해야 할 일이었다는 듯이. 낙타는 소금 기둥처럼 서 있는 사람을 뒤로 하고 아무런 불만도 없이 주어진 일을 한다. 사막이라도 살 수 있는 동물이 낙타가 아니라 낙타가 그렇게 자신이 서 있는 곳을 사막으로 만드는 것은 아닐까. 묵묵히 주어진 일을 하면서 낙타의 인내는 모래처럼 쌓여간다. 쌓이고 쌓인 모래는 사막을 만든다. 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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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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