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사람들, 버티는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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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Dun C · 30대 뇌졸중환자의 일상
2022/10/02
 힘들 때, 위로를 받고 싶을 때 글을 씁니다. 참 많은 분들이 다정하고 따스한 댓글을 달아주셔요. 평일 내내 댓글을 읽고 또 읽으며 힘을 내고 있어요. 

 힘들고 거친 세상에 다들 살아가기 빠듯하고 지칠텐데 그럼에도 위로를 전하고 안부를 물어보며 타인을 생각해주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아직 살 만한 세상임을 깨닫습니다.

 이번 주의 계단 낙상 사고 후 병원에서는 절대 안정을 취하라고 했지만 병원이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도 안정했겠더라구요. 조금씩 조금씩 시간이 지나며 상처와 아픔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조금 놀라고,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이라 많이 안도했습니다.

 연하일휘님께서 다친 곳이 없냐는 글을 달아 주셨는데, 정말 그 글을 읽을 때 까지는 머리 말고는 안 아팠거든요? 그런데... 계단에서 굴렀는데 머리만 박았을 리는 없죠. 발목도 다치고, 손바닥도 다치고 어깨와 목, 허리 등 몸이 여기 저기 욱신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몸도 나름 눈치가 있는지 심한 것, 급한 부분부터 아프기 시작해서 대처하기는 수월해요. 제 몸이 저랑 나름 협업이 잘 되고 있는 거겠죠.

 오늘은 가만히 누워서 침대 위에서만 보내는 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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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중증천식, 뇌경색에 뇌종양. 더 생길 병은 없을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협심증에서 심근경색(주의)로 진화... 이제 조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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