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독자에게 있다: 글시장에 관하여

Guybrush
Guybrush 인증된 계정 · 웹소설 씁니다.
2023/02/04

요 며칠 페이스북에서 갑자기 얼룩소에 관한 논란이 일었습니다. 어느 분이 요즘 페이스북에서 글 쓰던 사람들이 죄다 얼룩소로 옮겨가서 읽을 글이 없다는 불만을 올린 것이 시작이었다고 합니다(검색해도 나오지 않아 저도 원글을 읽어보진 못했습니다).

지난주 내내 갑자기 제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얼룩소와 글값 이야기가 엄청나게 올라오고, 페이스북에서 얼룩소를 언급한 게시물을 검색했더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얼룩소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얼룩소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보는 분들의 시선을 정리해보면 크게 세 가지 정도인 것 같습니다.

  1. 무료로 잘 보던 글이 유료화 플랫폼으로 가서 앞으로는 돈을 내고 봐야 할 것이다.
  2. 글의 조회수 등 차별적인 기준으로 보상이 주어지면 오히려 진짜 좋은 글이 묻힌다. 인기가 좋은 글이 꼭 좋은 글이 아니다.
  3. 과연 수익성이 있을까? 지속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1번과 3번은 굳이 얘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1번은 무료 서비스가 유료화되면 많든 적든 저절로 나오는 반응입니다. 적절한 경제적 보상이 있어야 지속적으로 새로운 것이 나오고, 더욱 발전하기 마련인데 사람은 자기가 공짜로 누리던 것은 항상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마련이니까요.

3번은 지금 얘기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은 듯합니다. 무료였던 웹툰이, 웹소설이 돈을 받겠다고 했을 때 대부분은 곧 망할 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웹툰과 웹소설은 이제 한국에서 유망한 콘텐츠 사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얼룩소의 지속가능성은 얼룩소가 정말로 유료화 단계에 돌입한 이후에 데이터를 놓고 얘기해야 합니다. 아니면 모두 무분별한 추측과 뇌피셜에 불과할 것입니다.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2번입니다.

사실, 제가 얼룩소에 꼭 끌어오고 싶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 중 가장 글을 잘 쓰는 친구이고, 글 쓰는 스타일도 얼룩소에 아주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별로 끌리지 않는다며 거절했습니다.

이유는 2번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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