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앵~으아아앙~~
우렁찬 사내아이의 울음소리가 아닌 누구나 한번쯤 들었을 법한 고양이 소리가 분만실에 울려 퍼진다. 30여년간 살며 느낀 최초의, 최고의 고통이 극에 달하는 순간 그 울음소리와 만나게 되었다.
콩사탕님 아기 0시0분 3.1 kg 남아입니다.
미처 닦지 않은 미끄덩한 회백색의 태지가 묻어있는 빨간 아기를 내 품에 안겨 준다. 갑자기 간호사는 캠코더(?)를 들이대며 아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란다.
흠흠…
그 와중에 목청을 가다듬는다.
“ 태어나줘서 고마워. 엄마 아빠에게 와줘서 고마워. 건강하게만 자라자?!!”
갑자기 겪어본 적 없는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소용돌이 치며 목이 메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