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길 멈춰 서서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08/07
페퍼민트 꽃

밤새 코가 막혀 숨 쉬기 힘들어하는 아들을 데리고 이비인후과에 갔다. 얼굴 엑스레이를 찍으니 부비동에 코가 가득 차 축농증이 심하다고 한다.
당분간 매일 와서 치료 좀 받으라고 한다.
누렇고 걸쭉한 코를 뽑아내고 흡입 치료를 받은 아들의 숨소리가 편안해진 것을 보니 자책감이 든다.

다들 느끼는 것이지만 다 같은 병원이라도 나와 맞는 병원이 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자주 갔었던 이비인후과인데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대기 두 시간은 기본이고 우리집과 거리가 좀 있어 애써 모른척하고 이곳이 아닌 가까운 소아과에 데리고 갔었던 엄마의 게으름으로 고생을 시킨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점심을 차리기 귀찮은데 배달음식은 먹고 싶지 않은 기분이라 전날 마켓*리에서 온 검은콩국물이 생각나 간단히 소면을 삶아내어 콩국수를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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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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