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평범한 이야기라서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우린 모두 한동네에서 자랐고 4학년 때는
모두 한 반이어서 하루 종일 도깨비풀처럼
서로에게 붙어 있었다
엄마들도 다들 친해 한집에서 저녁을 같이 먹었다 그중 나와 이름이 같았던 녀석은 또래 아이들보다 두 뼘은 족히 커서 나는 작은 우석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중 머리카락이 유난히 검고 눈이 컸던 계집아이 하나
우린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으로 사회인으로 커갔으며 서로의 길을 걷느라 점점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었고 가끔 길에서 마주치면 반갑게 안부를 묻곤 했다 녀석은 마당이 큰 집에 살았는데 다른 곳이 다 재개발이 되어도 기왓장 하나 허물지 않고 그 자리를 버텼냈다
녀석도 번듯한 직장을 다니며 승승장구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