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다퉜다.
방금 전, 남편과 다퉜다..
남편은 쉽게 화를 낸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어떤 감정들을 표현할 때, 화를 내며 이야기한다.
슬퍼도 화를 내면서, 걱정스러워도 화를 내면서, 서운해도 화를 내면서.
방금도, 자기는 나를 엄청 생각하고 위하는데 내가 그걸 몰라준다고, 서운하다며,
화를 냈다.
"이러쿵 저러쿵 쏼라쏼라~~~하면, 나 진짜 너무 서운해!!!!!빽!!!" 이런 식이다.
서운하면 서운하다고 하면 되지, 왜 화를 내냐..
남편은 지금 부엌에서, 내가 일주일동안 먹을 점심 샐러드를 소분하는 중이다.
그렇게 화를 내고서도 나를 위해 할 일은 어김없이 하고 있다...남편은 그렇다..
여기가, 남편이랑 나랑 싸우고 난 후, 항상 내가 너무 못되게 보이는 지점이다.
남편은 본인의 일을 묵묵히, 나는 동생이나 친구한테 전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