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그림과 사람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4/05/21
 
 2019년부터 참여했던 독서 모임이 올해로 끝이 났다. 몇몇이 들락날락했지만, 고정멤버 5명은 늘 그대로였다. 각자의 사정으로 더 이상 모임을 지속할 수 없게 되었다. A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나와 B는 새로운 일을 시작했고, 수학 학원을 운영하던 C도 수업이 많아져 참여가 어려워졌다. 요가를 가르치는 D는 필라테스 지도자 과정을 새로 시작했다. 

 전혀 맞지 않을 것 같았던 사람들과 지금껏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모임을 이어갔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그동안 우리는 한눈팔지 않고 참 충실히 읽고 만났다. 올 초에 공식적인 해산식의 명목으로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각자의 앞날에 건투를 빌었다.

 우스갯소리로 앞으로 식도락 모임으로 가끔 만나자 했는데 오랜만에 뭉쳤다. 그런데 나들이 일정이 하필 비바람이 몰아치던 지난주 토요일이었다. 비 소식이 있긴 했지만, 봄비라는 어감이 주는 평화로움에 큰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비가 그토록 억수같이 쏟아질 줄이야.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옛 동아일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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