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겸손한 사람이 아니었다.

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04/12
Photo by Qijin Xu on Unsplash



겸손한 편이라고 생각해 왔다. 나 자신에 대해서 내세우거나 자랑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별히 잘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기에 더욱 그러했다.
 
  나는 어떤 이와 비교해도 더 나을 것이 없는 사람이라고 여겼다. 누군가가 나에 대해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줄 때도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 기분 좋으라고 하는 소리려니 하면서 인정하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칭찬을 듣게 되면 일단 부정부터 했다. 나의 장점이나 재능을 알아봐 준 상대방에 대해 감사함을 표현하기보다는 손사래 치기에 바빴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것이야 말로 겸손이요,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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