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없던 10대 때 불행했던 이유.

얼룩커
2021/11/18
출처:네이버이미지검색
아무도 나에게 대학교를 가지 말라고 한 사람은 없었다.
나는 중학교 때 작은 시골학교에서 성적우수상도 꽤나 받고, 고등학교도 괜찮은 인문계열에 입학 할 정도의 성적이 되었다.

중3 때 나는 인문계열 대신 실업계열의 학교를 선택했다.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알지 못했던 나에게 꿈이란 돈을 벌기 위한 선택일 뿐이였다.

고등학교 실업계를 진학 해서 성적우수자들만 모아놓은 대학 진학반에 들어갔다. 이 선택 또한 대학을 가기 위함이 아니였다. 취업을 위해서도 성적관리는 필요했기 때문이였다.

고3 초엔 반에서 1등을 했다. 진학 담당 선생님은 간호과를 추천 하시며 자주 상담을 부르셨다. 끈질긴 설득에도 성적에 맞춰 대학교를 선택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꿈이 없는 나에게 대학교는 사치라고 느껴졌다. 물론 나도 집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된다면 고심해서 대학교를 고르고 캠퍼스 생활을 누려보고 싶은 욕심은 있었다. 나도 사람이니까 말이다.

초.중.고 성적이 늘 좋지 않았던 둘째언니는 친구따라 강남 가듯 관심도 없던 호텔조리학과를 선택하여 대학을 갔었다. 가난했던 우리집은 올 학자금 대출로 둘째언니에 대학을 보내줬다. 동기들과 캠퍼스 생활을 누리고, 술을 먹고 놀기에 바빴던 언니는 수업 일수가 모자라서 대학교 졸업을 하지 못하였다. 막연히 갖고있던 대학교 생활의 환상에 쉬원하게 찬 물을 끼얹어 준 샘이다.

우리 남매는 모두 두살 터울이다. 언니가 졸업하면 내가 입학하고, 내가 졸업 할 쯤 남동생이 입학 해야했다. 이미 우리집엔 졸업도 하지 못 한 언니의 학자금 대출이 있었고, 남동생도 나중에 대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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