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4/02/17
 방학을 며칠 앞둔 12월의 아침, 등굣길이었다. 도보 등하교가 불가능한 곳에 살고 있는 나는 올해 6학년이 되는 아들을 지금껏 아침마다 학교에 데려다주고 있다. 초등학교 앞 등교 시간은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한다. 아이들을 승하차 구간에 안전하게 내려주고, 건널목 앞에 서 있는 녹색 학부모에게 가벼운 목례를 했다. 예약한 병원 진료 시간을 맞추기 위해 맘이 급했다. 역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지하철을 타고 갈 요량이었다.

 늘 지나는 공립 유치원 앞 도로에서 길을 건너는 아이들 때문에 정차 중이었다. 갑자기 귀에서 '쿵' 한다.

'뭐지?'

 산해진미도 먹어 본 놈이 제대로 먹고, 사고도 당해본 놈이 잘 처리하는 법이다. 지금껏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기에 상황 파악이 바로 안 되었다. 뒤차가 박은 것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차에서 내렸다. 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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