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사는 여성은 예민한 여성이 된다-이 글은 증거로 남겨둡니다.

율무선생
율무선생 · 사회는 빛과 그림자의 산물이다
2022/12/19
글을 쓰기에 앞서 저는 혼자사는 20대 여성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글은 어찌보면 '증거' 로 남게 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의 글은 혹시나 제가 나중에라도 문제가 생겨 더는 글을 작성하지도 못할 수 있단 생각이 들어, 증거로 남겨봅니다.

혼자 살면서 겪은 고충들이 있었습니다.

그간 있었던 일을 종합해보면 사실 무서운 일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예민함으로 치부된 순간 1
누군가 이 곳을 다녀갔다
처음은 단순히 과민한 신경 문제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안락한 집은 한순간 '누군가 지켜보고 있을 것 같아' 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한 번씩 화장품을 놓은 위치가 바뀔 때가 있었고, 물건이 떨어져 있을 때가 생겼으며, 이불이 조금 달라진 걸 봤습니다.

그렇게 누군가 다녀간 것처럼 스산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전부 '기분탓' 으로 치부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방어기제였고, 사실 문제는 심각하단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름이었습니다. 집이 무서웠던 저는 며칠간 친구네 집에 머물렀다가 다시 집을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경악스러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화장실 변기물에 누군가 소변을 누고 간 흔적이 있는 것입니다. 닦은 휴지까지 네모난 모양으로 정갈하게 놓여있는 변기물을 보며 난생 처음으로 얼어붙게 되었습니다.

저는 강박증이 약간 있기에, 화장실을 쓰고나면 무조건 변기물을 내리고, 화장지를 사용하더라도 네모난 모양을 접어 사용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친구집을 가기 전에, 집에 문제가 없나 10번은 체크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목소리도 안 나오고 손을 덜덜 떨어가며 친구에게 전화를 걸게 되었고, 당장 시시티비 설치와 경찰 신고를 하려했지만, 결국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예민해서 벌어진 것인데 그분들의 업무를방해하는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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