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에모2] WITHOUT YOU

빅맥쎄트
빅맥쎄트 ·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만큼 행복하다
2023/06/15
1.

사람들은 불행한 과거에 우울해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불안해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비슷하더라구요. 부정적인 감정이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를 드러내지 않고 극복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나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이.

오랜만에 드리는 인사가 재미 없고 우중충한 것 같습니다. 아마 생산적이지도 않고, 공감되는 내용도 아닐 거에요. 뭐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24시간 내내 나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을 알기에.

내 생각과 마음이 구체적이고 진솔하게 잘 표현이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나도 내 마음을 정확히 파악하는게 쉽지 않거든요. 하지만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내가 모태에 자리를 잡기도 전부터 내 머리털까지 다 헤아릴 정도로 나를 잘 알고 있으니.


2.

딱히 불행했던 삶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고, 의식주의 문제로 생존의 위협을 겪지도 않았으며, 큰 어려움 없이 지내왔죠. 가끔 짜릿했던 순간을 경험했고, 생전 처음 성취감을 맞보기도 했습니다.

결혼을 하고 내 가정을 갖게 되면서 삶에 대한 태도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불확실한 미래의 두려움 속에서 [나 자신에 대한 온전한 사랑과 신뢰 없이 현재의 삶을 유지해 나간다는 것]은 기존의 삶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죠.

미래에 대한 불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대책이 필요했습니다. 예측 가능한 모든 변수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어떤 상황을 마주하든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멘탈과 정신력을 갖춰야 했습니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더군요. 크고 작은 상황들, 예기치 못한 어려움 속에서 간신히 부여잡고 있던 멘탈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서 해방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완벽한 해방은 힘들겠지만, 적어도 지금보다는 좀 더 나아지고 싶었거든요. 나와 다른 사람을 비교하는 것, 외부 환경을 탓하기만 하는 태도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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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 잠 22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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