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에모] 사건번호 개회 2005-0000

똑순이
똑순이 · 익어가고 있는 중년 입니다.
2023/02/22
나는 엄마와 거의 매일 통화를 한다.
연세가 많으신 부모님 두분이 살고 계신 것도  있고, 이렇게 씩씩하게 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라는 뜻이 내포 되어 있다.
옛날에 엄마는 내가 전화를 하면 이 말을 빼놓지 않고 하셨다.

''똑순아~ 돈 걱정 이 제일 적은 걱정이여, 위에 보고 살지 말고 아래 보고 살어라''

엄마는 늘 그렇게 말씀 하셨지만 나 에게는 돈 걱정이 제일 큰 걱정 이었다

아무리 일을 해도 돈은 항상 부족했다.
남편이 마음의 병으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이고 여자 혼자 벌어 4식구 먹고 살면서  아이 둘을 키우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였다.

결혼후 남편이 아프기 전에는 통장에 꽤 많은 돈이 있었다.
남편이 아프면서 여행을 간다고 한번에 200~300만원 씩 가져가고 ,목장 한다고 퇴직금도 다 쓰고, 이사 한다고 13평 작은 아파트를 전세로 계약을 하고,통장에 있던 돈은 바다에 썰물이 빠지 듯 빠져 나갔다.

 남편이 여행 간다고 몇 번이나 가져간 돈은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나는 지금도 알지 못 한다.
물어 보지도 않았다.
이미 써버린 돈을 내가 안다고 돌아오지 않을테니까.
나중에 안 사실은 여행 다니는 동안 가명을 썼다는 것 하나다.
이 사람도 오죽 힘 들었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에 알려고도 ,궁금해 하지도 않고 그냥 덮어 두었다.
퇴직금은 염소 목장 한다고, 염소를 사 들이고 막사를 만들고 산을 철망으로 둘러막고 하면서 다 들어갔고 광주로 갑자기 이사 하는 바람에 헐값으로 처분을 했다.
1991년 이사를 하자고 할때, 남편은 여행 가고 없었고, 나 혼자 결정을 해야 했다.
 남편이 전화로 아파트가 아니면 안된다고 해서 엘리베이터도 없는 주공 아파트 13평을 전세 1300만원에 계약을 했다.
이러고 나니 잔고는 거의 없었다.

1996년 큰딸이 초등학교 4학년 둘째 딸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하면서 돈 걱정이 본격적으로 시작 되였다.
아이들은 커가고 남편은 이사 전에는 당구장을 다녔고 이사 후에는 볼링 장을 다녔다.
남편이 돈은 쓰고 다니지만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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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병으로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며, 3명의 손주가 있는 할머니 입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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