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8/07
이맘때면 80대로 보이는 할머니 한분이 마트 앞 늘 같은 자리에서 커다란 은색의 찜 솥을 놓고 옥수수를 팔았다. 손님들이 주문을 할 때마다 할머니는 찜 솥의 뚜껑을 열었다. 뿌옇고 뜨거운 김이 시야를 가렸지만 이내 맛있는 냄새에 코를 킁킁거린다. 삶은 옥수수 특유의 달달하고 고소한 향은 별생각 없이 지나던 사람도 멈춰 서게 만들었다. 더운 여름 내내 그 자리를 지키던 할머니가 올해는 보이지 않았다. 몸이 좋지 않으신 걸까? 어제는 그 자리에서 옥수수를 팔던 60대 아주머니께 찐 옥수수를 샀다.

지난번 시어머님께서 주신 옥수수를 쪄서 넉넉히 냉동해 두었지만 삼식이들의 대단한 먹성으로 벌써 바닥이 난지 오래다. 먹깨비들은 옥수수를 한 번에 최소 두 개씩 뚝딱 먹어치운다. 

조금 여리고 작아 보이는데 옥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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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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