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준비를 하는 남편이 분주하다. 나도 아이들 등교 시간에 맞춰 옷을 챙기고 아침밥을 준비했다. 비교적 출퇴근이 자유로운 회사에 다니는 남편은 일찍 출근을 할 때는 알아서 밥을 먹고 가고, 종종 온 가족이 함께 먹기도 한다.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출퇴근을 하기에 열차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 난감하다. 어제는 남편이 늑장을 부려 아이들과 함께 차를 타고 나가 역에 남편을 내려주고, 아이들은 학교에 데려다주었다. 평소에는 자전거를 타고 역에 간다. 오늘은 여유롭게 준비를 하고 다 같이 아침밥을 먹었다. 딸은 새 마스크 색깔을 고르며 여유를 부리고 있었고 아들은 까치집을 한 머리를 빗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남편이 현관에 서서 큰 소리로 외친다.
“야! 너희들 그렇게 늑장 피울 거야? 빨리 나와”
평소 8시 30분에 집에서 나갔다면 그땐 아직 10분이나 남아있는 시간이었다.
“뭐야? 오빠도 같이 나가는 거야? 난 혼자 따로 가는 줄 알았지.”
내 말은 들은 체 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