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인연
2022/11/24
출근 준비를 하는 남편이 분주하다. 나도 아이들 등교 시간에 맞춰 옷을 챙기고 아침밥을 준비했다. 비교적 출퇴근이 자유로운 회사에 다니는 남편은 일찍 출근을 할 때는 알아서 밥을 먹고 가고, 종종 온 가족이 함께 먹기도 한다.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출퇴근을 하기에 열차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 난감하다. 어제는 남편이 늑장을 부려 아이들과 함께 차를 타고 나가 역에 남편을 내려주고, 아이들은 학교에 데려다주었다. 평소에는 자전거를 타고 역에 간다. 오늘은 여유롭게 준비를 하고 다 같이 아침밥을 먹었다. 딸은 새 마스크 색깔을 고르며 여유를 부리고 있었고 아들은 까치집을 한 머리를 빗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남편이 현관에 서서 큰 소리로 외친다.
“야! 너희들 그렇게 늑장 피울 거야? 빨리 나와”
평소 8시 30분에 집에서 나갔다면 그땐 아직 10분이나 남아있는 시간이었다.
“뭐야? 오빠도 같이 나가는 거야? 난 혼자 따로 가는 줄 알았지.”
내 말은 들은 체 만 체 하고 아이들을 채근하는 그가 맘에 들지 않았다. 마음이 급한 남편은 차 시동을 걸고 인상을 쓴 채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을 달래 얼른 차에 태웠다. 부앙 소리를 내며 출발을 했다. 난 조수석에서 잔소리를 했다. 역에 정차한 남편은 간다 소리도 없이 가방을 메고 가버렸다. 뒷자리에 앉은 아이들이 눈치를 본다. 평소 다정하고 자상한 아빠지만 가끔 욱하는 성질이 이런 순간에 불쑥 불쑥 튀어나온다.
“아빠가 너무 급해서 그랬나 봐? 너희도 지각하면 선생님한테 혼나잖아 그치?”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집에 와 앉았다. 부글부글 열이 받았다. 하지만 이내 전날 늦게까지 야근을 하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던 40대 가장의 얼굴이 오버랩되었다.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리고 문자를 보냈다.
인연의 시작
“야, 너 소개팅 좀 할래? 내 남자친구 사수인데 회사에서 매일...
아하! 그렇군요. 이런!! 이거슨 저의 문해력 문제 ㅠ. 좀더 자세히 봤어야 하는군요. 맞아요. 제 글에 이어쓰기한 글에 보면 남편분 얘기가 나오더군요. 오호. 그런..
생각해보니 ^^. 저도 남편 얘길 안하는 거 같아요. 그러고보면; 저희는 평일에 얼굴 볼 일도 없고(이른 출근, 늦은 퇴근, 주말 근무) 끽해봐야 주말 아침이나 저녁에나 보는데.. 그때는 새콤이가 매미처럼 아빠한테 붙어있어서 사건이 일어날 것도 없어요. 그래서 에피소드도 없구나 합니다 ㅜ. 새콤이가 자기 얘기만 들어달래서, 어렵더라구요. 둘이 얘기하기도.
급 궁금해져서 들어왔다가 댓글 쓰고 가요. 또 들어왔어요. 좀 놀다가 하원 갈라는데.. 이놈의 손등을 때려야 되나 ㅋㅋㅋ.
@이현주 님
댓글은 따로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현주님의 귀가 아주 신통방통합니다. ㅎㅎㅎ 제가 의미 전달을 애매하게 했네요? (앞으로 주어 정확히 써야겠 ㅜ)
현안님의 댓글에 쓴 내용은 현안님 글에 남편분이 조금 언급된 것을 서운하다 하셨는데 어제 청자몽님 ‘새콤이 관련 글’에 이어쓰기 하신 글 속에 현안님 남편분 이야기가 등장했네요? 뭐 그런 의미였습니다.
(뭔말? 이것도 뭔가 의미 전달이 이상한가? 어휴 ㅠㅠ 저 글쓰기 좀 제대로 배워야겠어요,,,흑)
아무튼 신경쓰지 마시고 ㅎㅎ 잔업 마무리 하시고 우리 주말 으쌰 으쌰 해야쥬 ^^
귀가 가려워서;; 어디서 또 내 이름이?? 나오지? 했는데.. 오잉 @@.
제가 새콤아빠?? 이야기를 다룬 적이 ;;; 기억이 안 나요. 한번 있었던거 같은데. 어젠 아닌데. 뭐지?
콩나무님 저기 밑에, 현안님 답글에 제 이름 써진거는 저 아니죠? 오탄가?/ 아.. 저기 있네요. 26년차 부부.
지하철 믹스커피는 저혼자 마신거에요.
내가 쓴 댓글도 가물거린다니. 흠.. 심각해요. 요새. 쏘리..
...
흐.. 금욜이라, 오늘 반드시 해야할 일이 있어.
이만 뿅. 즐거운 점심시간 끝입니다 ^^.
안녕. (아까 주말 인사해놓고 또 들어온 저 ㅠ 용서 ㅎㅎ)
@미혜 님
우리 예전에 적적님이 지어주신 여남확(여기요 우리 남편 자랑할 건 데 확성기는 어디있죠) 기억나나요? ㅎㅎㅎ
그때 루시아님이랑 북매님 미혜님과 웃고 떠들던 시절이 아주 옛날이 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
사람일은 정말 모르는 것 같아요. 이렇게 인연이 되어 잘 살아가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요^^
담에 미혜님의 연애 스토리 들려주세요!! 기다릴게요^^
저도 미혜님 가정의 행복을 빕니다!!! ❤️
달콤님.
어느 집이나 볼 수 있는 풍경인데..
풀어가는 방법이 참 예쁩니다.
연애시절 스토리를 읽으며 저도 신랑 처음 만났던 때를 떠올렸어요.
엄마가 니네 아빠랑 넘 비슷하니 결혼하면 후회할 거랬는데
정말 살아봐야 아나봅니다. 아주 잘 살고 있으니 말이에요.
두분, 그리고 예쁜 아이들.
미래에도 쭈욱 행복한 가정 꾸리시길 응원합니당♡♡
@여호 님
‘갓지은 밥처럼 맛나고 기분 좋은 글’이라는 표현에 제 기분이 너무 좋네요!!^_^
남편분과 회사도 같은 곳에 다니시는군요? 정말 전우애가 끈끈할 것 같습니다. 여호님 바세만 프로젝트 글 잘 보고 있어요.^^ 편안한 밤 되세요!!
전우인 저의 남편도 생각나는 글이었네요. 저는 첨에 신랑이 민속촌에서 농악놀이하던 친구였는데 어느새 저를 따라 의료계관련 회사에 입성하였답니다^^ 부부는 서로를 위해 적응하고 끈끈해지고 가까워 지나 봅니다^^ 콩사탕나무님의 갓지은 밥처럼 맛나고 기분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 50대 가장 님
재미있게 읽으셨어요?^_^
쓰다보니 좀 오글거리긴 했는데 ㅎㅎ
의리를 지키며 사이좋게 지내보겠습니다!!^^
가장님의 행복한 가정도 응원합니다!!😄
첫만남의 얘기가 너무 재밌는데요 ㅎㅎ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행복한 콩사탕나무님 가족을 응원합니다^^
@박현안 님
조금 전 청자몽님의 글에 남편분 등장하셨어요.👏👏
서운해하시니 등장인물로 자주 써서 보여주셔요. ㅎㅎ
저는 부끄러워서 제 글은 보여준 적이 없어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미 님
맞아요. ㅎㅎ 이곳에서도 막 수다떨고 싶은 마음 어떤 마음인지 알 것 같아요. 그래서 해소되는 감정들도 있고요?! ^^
적적님은 지미님처럼 살갑게 다가가야 가까워질 수 있는 신비한 남자 아닌가요?! 😁ㅎㅎ
저는 글에 남편을 등장시키면 어딘가 부끄럽더라고요;; 얼마 전 ‘서른 살의 방학’ 글에 남편을 조금 언급하고는 “당신 나왔어!”하고 보여줬더니.. 생각보다 언급을 적게 했다고 은근 실망하는 남편..;; 저도 이렇게 남편을 정면에 내세워 한번 써볼까요? 아 벌써부터 오글오글 ㅋㅋㅋ
글 넘 재밌게 잘 봤어요!
@진영 님
그츄?!! 너무 현실적이고 와닿더라고요.^^
진영님은 남편분과 뭘로 묶여 계시나요?!! 😁
@이현주 님
와 26년 👏리스펙 입니다!!!^_^
이쁜 사랑은 옛날 이야기고 ㅋㅋ 이젠 걍 의리로 살고 있쥬 ^^ 자판기 커피 블랙은 최악 믹스가 사랑이쥬😁
몽글몽글 기분 품고 좋은 하루 보내요!!^_^
@재갈루커 님
어머나…헉
댓글을 보고 지금 불현듯 난 12월에 결혼 안했는데 했어요ㅎㅎㅎㅎㅎㅎ
그러고보니 ㅠ 4일 뒤가 결혼기념일이에요!!! 😱
와.. 12주년이 되면 이러기도 하는군요?!! ㅎㅎㅎㅎ
@박수지 님
지지고 볶고 오글오글 다채로운 맛이었쥬?!!🥰
어찌 이리 만나 요렇게 살고 있나 싶어요. ㅎㅎ
항상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_^
마지막의 시가 쨩입니다 ㅎㅎ
콩사탕님의 지지고 볶는 가족이야기 재미있습니다.
결혼하면 외모도 필요없습니다. 친구같은 남편이 최고죠.. 처음보는 남자 앞에서 아무말 대잔치에 먼저 밥값 계산했다고 하니 정말 별로였나봐요. 그런데 하필 그 모습이 너무
좋았다는 낭군님,, 이 사람이 남편이 될줄은 꿈에도 몰랐을 그때의 콩사탕님을 생각하니 너무
재미있네요. 앞으로도 야무진 콩사탕님과 환상의 짝꿍님이 친구처럼 재밌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전우인 저의 남편도 생각나는 글이었네요. 저는 첨에 신랑이 민속촌에서 농악놀이하던 친구였는데 어느새 저를 따라 의료계관련 회사에 입성하였답니다^^ 부부는 서로를 위해 적응하고 끈끈해지고 가까워 지나 봅니다^^ 콩사탕나무님의 갓지은 밥처럼 맛나고 기분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 50대 가장 님
재미있게 읽으셨어요?^_^
쓰다보니 좀 오글거리긴 했는데 ㅎㅎ
의리를 지키며 사이좋게 지내보겠습니다!!^^
가장님의 행복한 가정도 응원합니다!!😄
첫만남의 얘기가 너무 재밌는데요 ㅎㅎ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행복한 콩사탕나무님 가족을 응원합니다^^
@박현안 님
조금 전 청자몽님의 글에 남편분 등장하셨어요.👏👏
서운해하시니 등장인물로 자주 써서 보여주셔요. ㅎㅎ
저는 부끄러워서 제 글은 보여준 적이 없어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미 님
맞아요. ㅎㅎ 이곳에서도 막 수다떨고 싶은 마음 어떤 마음인지 알 것 같아요. 그래서 해소되는 감정들도 있고요?! ^^
적적님은 지미님처럼 살갑게 다가가야 가까워질 수 있는 신비한 남자 아닌가요?! 😁ㅎㅎ
옆지기를 이해해주는 콩콩님의 마음이 달콤하네요. 12월, 혹은 1월에 결혼식을 올리신거면 한 편으로는 예식장 비용을 아끼기 위해 혹시 결정하신 부분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콩콩님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