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봄이 다가온다. 각 학교마다 입학식으로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가득하고 나면, 눈이 녹고, 꽃과 새싹이 피어나며 온화한 공기 속에 나들이하는 사람도 늘어난다. 비록 시샘하는 꽃샘추위와 커지는 일교차는 우리의 마음을 고민하게 만들지만, 그것도 한순간이다.
나의 첫 시집 <마음을 쓰다>에 실었던 '해빙(解氷)'의 일부를 옮겨왔다.
우리 편이 왔다
산천도 몸도 마음도
한 번에 녹아내리는
우리 편이 왔다
하늘 너머
마음 속
햇볕이 왔다
따뜻한 공기
내리쬐는 햇살
마음이 우러나오는
말과 몸짓
이제
모든 것이
녹아내린다
언론의 보도 혹은 사설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계절의 변화는 비단 자연에만 새 생명의 입김을 불어 넣어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 생활에도 새로운 변화의 출발을 만들어준다. 봄은 온갖 묵은 것을 훌훌 떨쳐버리고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 <봄, 3월> (동아일보, 198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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