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눈물 – 다큐멘터리 <길 위에 김대중>을 보고 .
20세기의 초입에서 21세기의 4반세기에 이르는 두 갑자의 기간 동안 가장 극적인 변화를 일군 나라라면 대한민국을 빼고는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20세기 초반 제대로 저항도 못해 보고 외국의 식민지로 떨어지고 겨우 해방된 뒤에는 좌우남북 갈려 피를 강물처럼 흘리고 국토는 초토화됐다. 그 즈음의 한국인이 타임 터널을 통해 오늘날을 방문한다면 그는 놀라워하다 못해 충격으로 쓰러져 산소 마스크를 쓸 지도 모른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이 황망한 변신의 역사를 쓴 것은 결국 한국인들이다. 다양한 영역에서, 더 다양한 사람들이 악으로 깡으로, 자신들을 갈아넣고 몸이 부서져라 일하고, 싸우고, 지지고 볶으면서 이 변화를 일궜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보다는 큰 역량으로, 깊은 영향력을 발휘하며, 더 거대한 변화를 일궈낸 거인들 또한 여럿 있었다. 그들에 대한 종합적 평가는 저마다 다를 수 있고, 더욱 냉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