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선배의 문상을 최근에 갔었습니다.
어머니 병환으로 서울로 올라온 이후 근 8년만에 만난 선배의 환영 첫마디는 "왜이리 늙었냐?" 였습니다.
옆에 있던 다른 후배가 선배는 무슨 그런 말을 하시냐고 했고, 가끔 서울 재판오면 차 한잔 하던 절친은, '별로 변한 거 없는데요~' 하면서 선배를 살짝 타박 주었습니다.
당시에 속으로는 8년만에 보는 사람이 늙었다고 하는 첫 한마디를 들었을 때, 듣는 입장은 섭섭할 수 있고 문제로 여길 수도 있으며 사람이 어찌 그리 인사말을 건낼줄 모르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었을거 같았습니다. 그런데 선배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너무도 오랫만에 아끼는 후배를 만났는데, 8년전 풋풋?했던 모습을 기억하는 입장에서, 세월이 흐른 뒤의 변한 모습에 너무도 안타까워, 자신도 모르게 먼저 그런 인사말이 나왔다면, 선배의 진심은 늙어보인다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너무 오랫만에 보아서 그 사이에 생략된 세월이 아쉽고, 예전에 함께했던 그 모습이 그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