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치국가라면 사적구제는 안 된다는 점, 아시고 계실 것입니다.
아무리 나쁜 일을 당했어도, 제도에 호소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을 보아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설령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빼앗겼다고 해도, 내가 그 어떤 고통을 당했다고 해도, 스스로 복수에 나서서는 안 됩니다. 법을 대리하지 않는 나만의 정의 구현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억울한 일을 당해본 사람은 아실 테죠. 법으로는 전혀 해결되지 않는 억울함이란 게 있다는 걸요. 우린 누구나 억울함 앞에서 아무 손도 쓸 수 없었던 무력함을 살아가면서 적어도 한 번 이상은 경험해 봤기에, 시원한 복수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 더 글로리는 '장르물'이다.
얼룩소의 첫 글은 복수물, 더 글로리로 해볼까 합니다. 오랜 만에 만나보는 뚜렷한 장르물입니다. 장르물이란 무협이나 판타지, SF, 로맨스처럼 뚜렷한 세계관이나 법칙을 가진 작품들을 말합니다. 즉, 어떤 공식이 있고, 그 공식을 원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