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문제는 훈련을 다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고 나서였다. 아직 이등병 딱지도 못 떼고 있던 어느 날, 전투력 측정을 한다는 지침이 내려왔다. 아니, 무슨 드래곤볼도 아니고 뭔 말이지? 전혀 알리가 없었던 나는 드래곤볼 만화 속 전투력 측정을 하는 스카우터라는 기기를 떠올릴 뿐이었다.
바로, 다음 날부터 부대는 바쁘게 돌아갔다. 전투력 측정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여기에 체력측정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학창시절 했던 체력장의 상위 호환 버전이랄까? 다행히 100미터 달리기는 없었지만, 불행히도 오래 달리기 비슷한 게 있었다. 그것도 맨몸도 아닌 완전 군장을 메고 뛰어야 했다.
대대 전체가 함께 받는 것이라 다른 중대 사람들과 뒤섞여 측정을 받았다. 그로 인해 은근히 경쟁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쉽게 말해, 절대 지면 안 되는 게 되어 버렸다. 차라리 단순 체육대회면 뛰는 놈이나 아니면 그 위에 나는 놈들 몇 명 뽑아서 내보면 그만일 텐데 전체 측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