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게 해주는 향수가 있다면 믿겠는가? 그 딴 게 어딨어? 선 너무 씌게 넘는 거 아니야? 이제 어그로 좀 그만 끌지? 할지 모른다. 그러나 사실이다. 지금도 그 향수를 정확히 손목에 한 번, 가슴에 한 번, 그리고 바지 밑단에도 뿌리고 글을 쓰는 중이다.
향수를 안 쓰면 안 썼지, 한 종류만 쓰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향수도 일종의 패션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그날의 착장, 만나는 사람, 심지어 날씨에 따라서 알맞게 향수를 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이유로 나 역시 여러 종류의 향수를 가지고 있다. 물론 수집가라고 말할 만큼 많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계절별로 두세 가지씩은 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나는 글을 쓸 때도 향수를 뿌린다. 심지어 집에서 세상 편한 복장을 입고 있더라도 내 몸에 향기를 덧입힌다. 글쓰기도 일종의 만남의 시간이다. 나와 만나는 시간. 나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다. 나를 잘 보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