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열지 못하는 방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2/16
조마조마한 며칠이 지나간다.
오늘도 아무 연락이 없기를 기도하며 맞는 아침이다.

며칠 전 카톡 한 통이 와 있었다. 남동생이었다. 삼촌이 쓰러져 중환자실에 계신다는 내용이었다.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전화를 했더니 동생은 우느라 제대로 통화를 못할 지경이었다. 좀 의외였다. 놀라고 걱정되는 건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대성통곡을 하다니. 돌아가신 것도 아닌데.

- 야, 너는 우째 엄마 돌아가셨을 때 보다 더 우냐. 아직 울 때 아니거든. 마음 좀 추스려라.
- 엄마는 5년이나 마음의 준비를 했잖아. 근데 삼촌은 갑자기...  흑흑...

동생은 좀체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울음 중간중간 하는 말이, 그동안 삼촌한테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했었다. 삼촌을 많이 좋아했다. 엄마 가신지 얼마나 됐다고 . 삼촌 돌아가시면 이제 주위에 어른이 아무도 없다. 누나 밖에...

그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됐기에 뭐라고 말을 해 줘야 할지 한참을 헤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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