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버틸 힘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12/12
반갑지 않은 소리 알람이 울린다. 잠이 많은 나는 항상 30분 단위로 알람을 몇 개씩이나 맞춰 놓는다. 
이것은 학창 시절부터의 습관이다. 울리면 끄고 다음 알람이 있을 것이라 믿으며 다시 달콤한 잠에 드는 것을 반복하다 일어나야 할때를 놓쳐버린 기억이 많다. 

오늘도 여전히 첫 번째 알람이 울렸다. 눈 비비며 거실로 나왔더니 남편이 출근 준비를 하고 있다. 

“왜 일어났어? 알람 몇 개 더 있는 거 아니야? 좀 더 자” 

고개를 저으며 눈도 덜 뜬 채 식탁 의자에 앉았다. 샤워를 하러 들어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냉장고를 열었다. 

멸치 육수를 부은 냄비를 불에 올렸다. 떡국떡을 넣고 계란을 풀었다. 부르르 끓여 떡국 한 그릇을 내놓았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아침밥은 꼭 먹어야 하루가 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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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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