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언니, 무조건 언니, 우리 언니

동보라미
동보라미 · 더 맑고 단단하고 다정하고 지혜롭게
2022/11/19
<아무튼 언니> 출처 : 예스24


언니와 나는 연년생이다. 어릴 때는 앙숙이었으나 지금은 둘도 없는 절친으로 단짝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다. 언니는 나보다 겨우 1년 6개월 일찍 태어났을 뿐인데 4남매의 장녀라는 이유로 어릴 때부터 많은 희생과 양보를 했다. 
   
언니가 중3 때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부모님과 동생들 앞에서 진지하고 심각하게 폭탄선언을 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우니까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할 수 있는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겠다는 것이었다. 모두가 아무 말도 못하고 침묵이 이어졌다. 

부모님께서는 속상하셨지만 언니의 뜻을 받아들이셨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엄마는 학교에 가서 언니의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에서 ‘어머님, **이를 실업계 보내기 너무 아까워요. 꼭 인문계 보내주세요.’라는 말을 들었고, 대답을 못하시고 조용히 눈물만 흘리셨다고 하셨다. 
   
언니는 중학교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 가는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을 했고 집에서 거리가 꽤 되었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지하철을 타고 등교를 했다. 멀리까지 등하교하기 힘들었을 텐데 졸업할 때 3년 개근상을 받았고 졸업식을 치르기도 전에 취업에 성공해서 금융 회사에 출근을 했다.
   
그렇게 언니는 열아홉의 어린 나이에 회사에 다니게 되었다. 언니가 일곱 살에 학교에 갔기 때문에 정확히는 열여덟 살에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회사에서 상사분들께서 아직 학생인데 취업 성공했다며 언니를 기특해하셨고 언니는 예의바르고 일도 잘 하는 막내라고 예쁨도 받으면서 직장에 잘 다녔다.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빛을 운반하는 사람. *보람 : 1. 약간 드러나 보이는 표적. 2. 다른 물건과 구별하거나 잊지 않기 위하여 표를 해 둠. 또는 그런 표적. 3. 어떤 일을 한 뒤에 얻어지는 좋은 결과나 만족감. 또는 자랑스러움이나 자부심을 갖게 해 주는 일의 가치.
852
팔로워 465
팔로잉 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