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 탈출기] 8. 떡만두국

빅맥쎄트
빅맥쎄트 ·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만큼 행복하다
2023/02/24
"10년 만에 처음 밥 얻어뭇네."

초저녁에 퇴근한 아내가 야채볶음밥을 허겁지겁 먹은 뒤 말했다. 이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다. 오늘 아침에도 내가 만든 피자토스트를 한 접시 뚝닥 먹고 갔기 때문이다. '밥'이라는 단어를 명확하게 사용한 것은 진짜 먹을만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자존감이 +0.1%p 상승하는 순간이다.

어제부터 둘째 유치원마저 방학에 들어가면서 아이들의 밥을 차려주는 것은 오롯이 나의 몫이다. 아직 삼식이 티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아이들 밥 3끼를 다 해줘야하다니. 아이들은 아무거나 먹지 않기 때문에 메뉴 선정하기도 까다롭다. 삼시 세끼 소시지만 구워주는 것은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점심은 떡만두국으로 도전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유튜브를 보니 시중에 파는 사골육수에 물을 좀 섞어 끓이고 떡하고 만두를 넣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어제 끓여 먹은 스낵면 수준인 것 같아서 바로 해보았다.

■재료
- 만두, 떡, 사골육수, 물, 계란, 간장 조금, 참기름, 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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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 잠 22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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