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에서 노래자랑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09/09

결혼 후 첫번째 추석을 맞아 시댁에서 차례를 지낼 때 너무 많은 인원에 너무 놀란 기억이 난다.
남자들만도 세 줄로 겹쳐 차례를 지내야만 할 만큼 사람이 많았기에 여자들은 차례상 앞에 얼씬도 할 수가 없었다.
남편 동기간만해도  8남매였고 장성한 조카들까지 차례에 참석하니 그럴만도 했다.
단촐한 식구에 여자들도 다 차례나 제사에 참여했던 친정과는  너무나 다른 풍경이었다.

차례가 끝나자 모두  시아버님 산소로 성묘를 나섰다.  일개 중대가 이동하는 느낌이 들었다.
성묘를 마치고 음복을 할 때 누군가 너무 기분이 좋았던지 노래를 한 곡조 뽑기 시작했다.  그러자 또 누군가가 목소리를 보태면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그러자 또 누군가가 급 제안을 했다

"우리 이러지 말고 노래자랑 한 번 합시다 한 가족이 한팀이 돼서 아버지 앞에서 노래 한 번 합시다"  하고 말했다

노래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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