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엔 오지 마! 나 치매 아니야.
2024/03/26
시골길 막다른 도로 끝에선 내비게이션도 제 할 일을 하지 못한다.
‘경로를 이탈하여 다른 경로로 안내합니다’
수분 째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도는 듯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낮은 담장의 집들은 누구 땅인지 분간도 가지 않는 경계에 지어져 있다. 몇 채 없는 집과는 대조적으로 드넓은 논밭이 펼쳐진 풍경을 보고 있으니 없던 향수도 되살아난다. 안 되겠다 싶어 주차하고 여기 기웃 저기 기웃거렸다. 그런 침입자를 고운 눈으로 볼리 없는 온 동네 개들이 시끄럽게 왕왕 짖어댔다.
“으응? 누구여? 무슨 일이야?”
마당 한 구석에서 바가지를 들고 있던 할머니 한 분이 나왔다. 닭 모이를 주는 듯하다. 햇살 좋은 마당에 풀어 놓은 닭들이 자유롭게 무언가 쪼고 있는 모습이 그저 평화롭다. 풍경화 같은 평화로움을 깨는 것 같아 괜스레 미안했다.
“보건소에서 나왔어요! 지난번에 할머니 검사한 치매팀 간호사예요.”
“아이고, 그러네?!! 고맙게 멀리까지 나 검사해 준다고 왔어?? 어서 들어와!”
할머니의 표정엔 반가움과 긴장이 뒤섞여있다.
내가 찾은 곳은 몇 주 전 인지선별검사에서 기준 점수 미달로 인지저하가 나온 남순(가명) 할머니의 집이었다. 치매 2차 진단검사를 위한 ...
@에스더 김 꽤 지난 글인데 읽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_^ 행복한 주말 보내셔용^^
외진곳까지 수고하셨네요.
따뜻한@콩사탕나무 님 같은 분이 계서 외로운 어르신들이 들 외롭겠어요.
남순 어르신 같은 분들이 계셔 하루하루 에피소드가 많겠어요.
보람찬 하루 잘 보내셨네요.
오늘도 힘찬 하루 되셔요 ~♡
@천세곡 담엔 절대 안 가려고요 ㅋㅋ
오지 말라고 하시긴 했지만 고맙다고 하셨어요^^
헬멧 쓴 모습이 조금 귀여웠던 할머니 모습이 아른거리네요 ㅎ
편안한 밤 되셔요^_^
(왜 이렇게 오래간만인 것 같죠?!!^__^)
@살구꽃 에이, 제정신도 모자라 신경을 얼마나 쓰고 계셨을까요? 그 순간 어머니께 누구보다 최선을 다 하셨겠죠. 어머니를 떠올리면 아직도 마음이 아릴 것 같아요. 엄마라는 존재가 그렇잖아요ㅜ
할머니들을 보며 나의 노후를 그려보기도 하고, 괜스레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
남순 할머니도, 우리도 지금 이순간 즐겁게 살자고요! 욜로!!^_^
검사의 실효성 여부를 떠나서 외진 곳까지 찾아와 준 콩사탕나무님의 방문이 내심 고마우셨을 것 같아요. 담엔 오지말라고 하시기는 했지만요. ㅎㅎㅎ
@JACK alooker 가끔 보호자분들이 토로하시는 어려움이나 상황을 듣다보면 얼룩소 친구들이 생각나더라고요. 어차피 제가 하는 건 신경심리검사까지라서 아무런 판단의 자격은 없어요. 그 뒤엔 교수님께서 진단을 내리시는 거라서요.
문득 지역 보건사업의 조기검진이라는 명목 하에 검사를 원하지도 않는 아흔이 넘은 어르신들의 삶에 훅 들어가는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 써 봤어요^^ 방구석 철학자 인증이쥬?!! ㅎㅎ
어머님 돌보시느라 힘드시죠? 기운내시고 잭님 건강도 챙기시길 바라요!^^
@청자몽 어찌 보면 약간 보여주기 식(?) 절차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정상이 아닌 경우 단계별로 진행해야 하는 과정들이 있으니 어쩔 수 없고요.ㅜ
우리도 정기적으로 오라는 건 싫잖아요 ㅎ
몸이든 정신이든 정기검진을 받아야 하는 게 맞는데 받아들이기가 쉽진 않아요. 저도 어제 유방외과가서 또 초음파에 촬영까지 했는데 넘 힘들더라고요. ㅜ
오후엔 날이 갤까요?
이번 주는 바쁘겠어요. 공개수업 잘 다녀와요^^
@쥬디샘 님 안녕하세요?^_^
검사를 하고 가려내는 것이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문득 평화로운 그 분들의 삶을 바라보니 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
우리가 제정신이 아닐 때가 있다는 말은 ㅎㅎ 공감해요. ㅜ
에휴 정신 챙겨야쥬^^
좋은 하루 보내셔용^^
정상이다 아니다를 정말 가늠할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치매로 판정 받고 실생활에서도 인지가 안되는 엄마가 '내가 치맨줄 아니?'라고 물었을 때는
오히려 제정신이 아닌 건 나였는지 몰랐던. ㅜ
할머니가 지금처럼 재밌게 즐겁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인지장애 환자는 검사 받을 때 오히려 정상으로 나올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어머니 등급 받을 때 뇌사진 찍기 전까지는 결과가 늘 정상으로 나왔으니까요. 무서운 것은 인지 장애의 발현이 정상이라 여기며 생활하시다 갑자기 나타나는 것인데 예를 들면 정리를 한다면서 어질러 놓거나 망상으로 밤새 경계하고 다니시거나 물 끓이다 잊어서 불을 내거나... 그 틈사이를 지나고나면 누구보다 정상 같긴합니다.
그 틈사이에 보통은 대형 사고가 터지고 사람들은 인지장애 노인을 방치했다는 오해를 하게 되기도 하죠. 인지장애는 참 어려운 질병입니다. 노화와 진행 방향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질병이기도 하니까요.
검사 받는거 무섭죠. 종류는 다를지라도 ㅠ 그럴거 같아요. 나 괜찮은데; 왜 정기적으로 오라는거야 ㅠㅠ 고만 오라고 하지. 싶지만... 그래요. 쫌.
애쓰셨어요
다 맞는말이에요~
때론 멀정한 우리가 제정신이 아닐때가 있듯이 그분들의
삶은 정말 애닲었기에 잠시 헷갈리고 착각했을 뿐이에요
모두다 지극히 정상이에요^^
외진곳까지 수고하셨네요.
따뜻한@콩사탕나무 님 같은 분이 계서 외로운 어르신들이 들 외롭겠어요.
남순 어르신 같은 분들이 계셔 하루하루 에피소드가 많겠어요.
보람찬 하루 잘 보내셨네요.
오늘도 힘찬 하루 되셔요 ~♡
@천세곡 담엔 절대 안 가려고요 ㅋㅋ
오지 말라고 하시긴 했지만 고맙다고 하셨어요^^
헬멧 쓴 모습이 조금 귀여웠던 할머니 모습이 아른거리네요 ㅎ
편안한 밤 되셔요^_^
(왜 이렇게 오래간만인 것 같죠?!!^__^)
검사의 실효성 여부를 떠나서 외진 곳까지 찾아와 준 콩사탕나무님의 방문이 내심 고마우셨을 것 같아요. 담엔 오지말라고 하시기는 했지만요. ㅎㅎㅎ
@JACK alooker 가끔 보호자분들이 토로하시는 어려움이나 상황을 듣다보면 얼룩소 친구들이 생각나더라고요. 어차피 제가 하는 건 신경심리검사까지라서 아무런 판단의 자격은 없어요. 그 뒤엔 교수님께서 진단을 내리시는 거라서요.
문득 지역 보건사업의 조기검진이라는 명목 하에 검사를 원하지도 않는 아흔이 넘은 어르신들의 삶에 훅 들어가는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 써 봤어요^^ 방구석 철학자 인증이쥬?!! ㅎㅎ
어머님 돌보시느라 힘드시죠? 기운내시고 잭님 건강도 챙기시길 바라요!^^
@청자몽 어찌 보면 약간 보여주기 식(?) 절차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정상이 아닌 경우 단계별로 진행해야 하는 과정들이 있으니 어쩔 수 없고요.ㅜ
우리도 정기적으로 오라는 건 싫잖아요 ㅎ
몸이든 정신이든 정기검진을 받아야 하는 게 맞는데 받아들이기가 쉽진 않아요. 저도 어제 유방외과가서 또 초음파에 촬영까지 했는데 넘 힘들더라고요. ㅜ
오후엔 날이 갤까요?
이번 주는 바쁘겠어요. 공개수업 잘 다녀와요^^
@쥬디샘 님 안녕하세요?^_^
검사를 하고 가려내는 것이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문득 평화로운 그 분들의 삶을 바라보니 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
우리가 제정신이 아닐 때가 있다는 말은 ㅎㅎ 공감해요. ㅜ
에휴 정신 챙겨야쥬^^
좋은 하루 보내셔용^^
정상이다 아니다를 정말 가늠할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치매로 판정 받고 실생활에서도 인지가 안되는 엄마가 '내가 치맨줄 아니?'라고 물었을 때는
오히려 제정신이 아닌 건 나였는지 몰랐던. ㅜ
할머니가 지금처럼 재밌게 즐겁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인지장애 환자는 검사 받을 때 오히려 정상으로 나올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어머니 등급 받을 때 뇌사진 찍기 전까지는 결과가 늘 정상으로 나왔으니까요. 무서운 것은 인지 장애의 발현이 정상이라 여기며 생활하시다 갑자기 나타나는 것인데 예를 들면 정리를 한다면서 어질러 놓거나 망상으로 밤새 경계하고 다니시거나 물 끓이다 잊어서 불을 내거나... 그 틈사이를 지나고나면 누구보다 정상 같긴합니다.
그 틈사이에 보통은 대형 사고가 터지고 사람들은 인지장애 노인을 방치했다는 오해를 하게 되기도 하죠. 인지장애는 참 어려운 질병입니다. 노화와 진행 방향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질병이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