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조사, 그런 거 절대 하지마! - 튀르키에 여행스케치 2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5/14
코로나19이후 부쩍 늘어난 부부커플
여행으로 같이 동행하는 사람들과 사흘을 지냈다. 같이 모여 먹고 다음날 다시 만나 함께 움직이다보니 그들의 말하는 목소리나 사투리 등이 귀에 익숙해졌다. 딸램은 자기가 여행 다닐 때 엄마나이 즈음의 아줌마들이 마치 호구조사 하듯 어디서 살고 나이는 몇인지 같이 온 사람과는 어떤 관계인지 묻는 게 제일 싫었단다. 엄마, 호구조사 그런 거 하지마시고 여행을 즐겨요. 할까 말까 하는 거 있으면 미련 없이 꼭 해요. 딸애가 서로 색깔이 다른 편지봉투 3개를 꺼냈다. 여행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폐 유로, 달러, 리라를 미리 준비한 거다. 설명을 듣고 있자니 주객이 전도된 듯, 딸애 초등 수학여행 때 주의사항을 전하는 내 모습이 오버랩 됐다.
대평원의 밀밭 - ©살구꽃


딸램 말이 아니더라도 나는 짐작만 할 뿐, 내가 굳이 묻지 않아도 성질이 급하거나 궁금한 걸 못 참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두 테이블에 나눠진 사람들이 오늘 먹는 음식얘기를 하면서도 ‘여기는 이 음식이 이렇게 나오네 어쩌네, 우리가 미국에 갔을 때는 어쩌고저쩌고...’이러면 옆 사람이 ‘중국 000에 가니까 거기는 어쩌고저쩌고’ 한다. 그 말에 맞은편에서는 싱가폴, 그 옆으로 스페인, 프랑스 등 세계 모든 나라가 등장한다. 일행 중에는 며칠 전에 퇴직하고 아내와 바로 달려왔다는 분이 있었다. 부부 네 커플 모두가 퇴직연령이상이다. 가이드에 의하면 코로나19 이전에는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후엔 부부 커플이 가장 많이 온단다. 그만큼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소중하다는 걸 깨달은 반증이 아닐까싶다.


오브룩한과 둥글게 깊이 패인 담수호 ➞ 금은세공보석류 쇼핑
우리가 탄 버스에는 운전기사와 가이드, 14명의 일행들, 로컬가이드를 합해 총 17명이다. 처음엔 앞자리에 앉았으나 밥을 먹고 차에 오르면 성의껏 설명하는 가이드한테 미안할 정도로 졸음이 왔다. 아나운서처럼 발음이 명확...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