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자기 편하려고 애 안 낳는 거 아니냐."

정지우
정지우 인증된 계정 ·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2022/09/20
Photo by Mike Erskine on Unsplash


예전부터 저출생 현상과 관련해 일부 사람들이 하는 말 중 이해하기 어려운 게 있었다. "솔직히 자기 편하려고 애 안 낳는 거 아니냐." "이기적으로 혼자 편하게 살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 같은 류의 말이었다. 저출생 관련 어느 기사를 봐도 이런 댓글이 반드시 있었다. 일단, 이상한 건 왜 편하게 살면 안되느냐는 것이었고, 두번째로, 왜 그걸 나쁘게 생각하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다 최근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 이유는 과거의 많은 사람들이 마치 강요받듯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고통을 짊어지며 살았다는 점이다. 스스로 원치 않음에도 그런 삶에 떠밀려 살았고, 그래서 피해의식이 생긴 것이다. "나도 고생했으니 너도 고생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없다면, 그런 말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당연하게도 사람은 편하게 살고 싶으면 편하게 살아도 된다. 혹은 편함과 다른 종류의 행복이나 성취를 얻고 싶다면 그렇게 살면 된다. 그것에 대해 옳다 그르다, 할 건 못된다. 오히려 청년 세대가 그렇게 아이를 낳고 키우길 바란다면, 모범을 제시해야 한다. 결혼과 육아가 고생이나 고통이 아니라, 행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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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writerjiwoo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등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는 변호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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