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커플 로서 결혼20년 기념일이란

최서우
최서우 · 북독일 엘베강가의이야기
2023/09/06
어렸을때 내가 따르던 순이 언니의 시집가던날의 풍경이 아직도 선명하게 
떠올려진다. 동네에서 제일 큰집에 살던 순이언니는 우리가 떼지어 소꼽놀이
할때 직접만든 떡이나 여러가지 간식들을 만들어주곤 했다.
말이 많지는 않았지만 조근조근 우리의 질문에 답도 잘해주었으니 내 또래의 친구들은 다 좋아했지만 불친절한 가족속에 있었던 내게는 내마음에 가족이었으면 하는 특히나 더 좋아하는 맘이 큰 사람이었다.
엄마가 잔칫집에 일을 거들러가실때 따라가서 그녀의 결혼식을 보게 되었다.
사람들은 떠들썩하게 모여 신랑신부 얼굴 구경하며 웃고 있었지만 한구석에서
순이언니와 그녀의 친구들은 눈물을 흘리고 딲고 하는 동작을 반복하고있었다.
그때 나의 눈으로 들어온 그 눈물은 이상해보였고 충격적이었다.
결혼식 이퀄 슬픔 이라는 공식이 내머리속에 박힌 날이었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고 나를 지배하던 결혼에 대한 부정성은 다른친구들의
결혼식에 열서너번을 다녀오면서 서서히 깨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식장에서 낄낄대었고 하하호호 하며 신나했다. 
그리고 행복하다고 말하며 세상에서 주인공이 된것같으며 완벽한 내편이
생겼다는 안정감이 온다고 했다.
참으로 그 좋은 결혼 은 사람으로서 해봐야 하는것임에 틀림없는것같았다.

결혼을 하기는 했다 그런데..

어찌 결혼을 혼자하는가? 결혼식에 그렇게 쫓아다녔어도 남자를 만나지를
못했다. 더 솔직한 말로 그들로부터 흥미를 끌지못하였음이 정확한표현일것이다.
그러다 인연을 만난곳이 지하철 역이 이어지는 지하도 였고 길을 물어보는 일로
시작되어 이후 주저리주저리 흙속의 감자가 줄기 에 이어지듯 연결이 될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만들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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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최현숙 영어강사 ,연극배우, 간호사,사주명리상담가등의 직업을거쳐 엄청깡촌인 북독일엘베강옆으로이주 폐쇄적사람들과 유배생활하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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