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의 따스함에 감사하며
“내년에 봅시다! 일년 뒤 예약 잡고 가세요! “
방학을 맞이하는 기분으로 서울대어린이병원을 나섰다.
짧다면 짧은 6개월 동안 끊임없이 병원을 드나들었다. 우연히 다른 치료를 하기 위한 선행하는 검사로 찍은 아들의 뇌 MRI에서 이상 소견이 나왔다.
0.몇프로의 확률로 이상 소견이 나오기도 한다는 설명에 마음을 놓고 있다가 결과가 나오던 날 아이는 등교를 하고 혼자 결과를 들으러 갔었다.
“아이가 평소 머리 아프다는 소리를 자주 했나요?”
“네? 아니요.”
“신생아때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은 적이 있나요?”
“아니요….”
교수님의 설명을 듣기도 전에 누가 뒤통수를 내려친 것 처럼 멍하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
아이의 좌우 뇌실(뇌 속에 액체가 차 있는 공간)이 비대칭이며 한쪽이 확장되어 있고 오른쪽 뇌실 뒤쪽으로 혹이 보인다고 했다.
두통과 경련같은 아무 증상이 없으니 MRI를 찍지 않았으면 평생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