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대화가 반으로 줄었다 -

김싸부
김싸부 · 한줄로 소개 못함
2022/10/06

요즘 아내와 대화가 반 이상으로 줄었다. 솔직히 말하면 대화하는 게 어색하고 힘들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것조차 이제는 힘겹다. 왜냐하면 얼마 전부터 서로 존댓말을 쓰기로 했기 때문이다.

   심하게 뜬금이 없었다. 여보, 여기 좀 앉아 보세요. 왜 저런 말투를 사용하는 것일까. 혹시나 내가 잘못한 것 있을까 하고, 머릿속 블랙박스를 3일 전부터 해서 48배속으로 빠르게 재생해봤는데 딱히 흠이 없어보여서 기세등등하게 앉아서 왜 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제부터 서로 존댓말을 사용할 거예요. 도대체 왜? 이렇게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부모가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인성 교육에 매우 큰 효과가 있답니다. 아내는 남는 시간에 주로 아이 교육에 관한 영상들과 자료들을 즐겨 찾아보곤 하는데, 그 중 아이 인성에 대한 영상을 시청하다 이렇게 하는 것이 정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장에 실천에 옮긴 것이다.

   머리로는 끄덕끄덕 거려 지며 그렇군, 그래야지, 암 그렇고 말고라고 하는데, 막상 존댓말을 사용하려고 하니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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