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소 얘기 안 할 거지?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4/29

뭔가에 꽂히면 과하게 몰입하는 성향이 있다. 불량주부는 요즘 흙놀이에 푹 빠져있다. 하루 종일 머릿속에 그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누군가와 대화를 해도, 밥을 먹어도 딴 생각만 가득하다. 

재봉틀에 빠져있을 때는 잠이 많기로 유명한 내가 하루에 3시간씩 자며 패턴을 그리고 원단을 자르고 재봉을 하는 것에 몰두했다. 수영도 마찬가지였다. 거의 2년 동안 쉬는 날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수영장을 갔다. 

코로나로 모든 것이 멈췄을 때 강제적으로 뭔가에 몰입하지 않는 시간이었다. 공허함과 홀가분함이 공존하는 순간을 즐기는 와중에 운명처럼 얼룩소를 만났다. 

지금 내가 빠져있는 것은 글쓰기와 식물 가꾸기이다. 노트북 앞에서 몇 시간씩 자판을 두드리는 나를 보고 남편은 취미생활에 너무 열정인 것 아니냐며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눈빛을 보내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집안 살림이 뒷전이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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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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