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시작한 나만의 계기

멋준오빠의 행복공작소
멋준오빠의 행복공작소 · TMT상담으로 소확행 찾는 행복공장장
2021/11/26
예전에 왜 글을 쓰는지 이유를 물어보는 글에 답했던 일이 있었는데요. 그때는 글쓰기 자체를 왜 했는지를 초점에 맞춰 썼다면, 오늘은 제가 글을 쓰기 시작하게 된 나만의 계기를 한번 얘기해 보고 싶습니다.

저는 원래 글쓰기를 좋아했던 것은 아닙니다. 어렸을 때, 학교 선생님이 일기 쓰라는 숙제를 내주면 정말 싫어했었습니다. 나이가 어린 탓에 스토리 구성 능력이 없다보니, 아무리 일기를 쓰려고 해도 어제와 다를 바 없는 글을 써야했기 때문이죠. 특별한 일 없이 넘어간 날, 일기장에 [7월 26일 일기와 이하동문]이라고 쓰고 싶은 욕구를 참느라 고통스러웠습니다. 도대체 어제와 다를 게 하나도 없는데, 왜 일기를 매일 다르게 써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가시질 않았습니다.

독후감 숙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독후감은 책 내용 요약이 20%, 감상이 80%라고 하죠. 책 내용 요약을 하라고 하면 어떻게든 할 수 있겠는데, 도대체 어떻게 감상을 써야할 지 막막하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방학 때마다 일기쓰기, 독후감 3편 과제가 나오면 개학 3일전부터 몰아치기로 숙제를 해갔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방학 숙제는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저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하고 싶지도 않은 글쓰기 숙제를 꾸역꾸역했었던 것일까요? 숙제 안 하면 나쁜 어린이가 되는 게 싫어서 글쓰기 숙제를 억지로 해간 게, 아마 음식먹다가 체한 것같은 기분 나쁜 경험을 제 머릿속에 새기게 되었다고 봅니다.

일기와 독후감이 준 경험 때문에 저는 글쓰기를 혐오하고 살았었는데요. 대학에 가면 이런 글쓰기 숙제같은 건 하지 않아도 될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더 나아가 글쓰기 따윈 할줄 몰라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살았던 것같습니다. 그러던 제가 대학에 입학하고나서 1학년 필수교양강좌로 글쓰기 수업을 듣게 됩니다. 처음엔 이런 강좌를 필수로 들어야하는 시스템 자체가 너무 싫었었는데요. 내 이름 석자만 쓸 줄 알면 됐지, 무슨 쓰잘데기 없이 글쓰기를 배우나 싶었죠. 지금 돌이켜보면, 그 강좌가 제 편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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