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벗어도 괜찮... 지 않아!

루시아
루시아 · 전자책 <나를 살게 하는> 출간
2023/02/21

겨울이 좋다.
겨울에만 탈 수 있는 스키라던가, 스케이트, 눈썰매의 계절이라서 좋은 게 아니라 헐벗을 수 있어서 좋다. 추운 겨울에 더 꽁꽁 싸매야지 왜 헐벗느냐고? 
겨울엔 소위 김밥패션이라고 해서 롱패딩으로 돌돌 몸을 말아 다닐 수 있기 때문에 남들 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서다. 봄, 여름, 가을동안 직접적인 나의 패션을 보여주었다면 겨울엔 제일 바깥만 신경 쓰면 된다. 
긴 패딩으로 나를 감쌌기 때문에 속은 보이지가 않는다. 아무리 예쁜 옷을 입어도 패딩으로 감싸면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겨울엔 예쁜 옷을 입지 않기로 했다. 원래 옷이란 건 남들에게 보이려고 입고, 나 이렇게 예쁜 옷 입었네~ 뽐내려고 입는 것인데 보이지 않는다면 입을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 그렇다고 바바리맨과 혼동하시면 안 된다. 그렇게 많이 홀딱 다 벗고 다니지는 않는다. ㅡ.ㅡ


여자는 패딩 바로 안의 외출복만 입는 게 아니라 다 아시다시피 꽉 죄어오는 속옷은 필수로 갖춰 입어야 한다.
한 여름을 포함해 다른 계절엔 그것을 꼭 필수로 착용해야만 한다. 남자들 중에서도 유독 볼록 솟아올라 옷을 뚫고 나갈 것 같은 진취적인 유두를 감추기 위해 유두패드도 붙이고 다니는 판국에 여자는 말해 무엇하랴. 청소년기 때부터 상의 속옷은 늘 여자라면 필수였고 예의의 아이템이었다. 나 또한 동방예의지국에서 한 예의하던 여성이었으므로 하루도 빼지 않고 착용해 왔었다. 

외출할 때는 외출하니까 했고 집에 돌아와서는 습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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